[투데이T] 편의점 창업 ‘포화상태’…본사-가맹점 수익 양극화 심화

2022. 7. 30. 13:09산업/프랜차이즈

20대 청년 창업 비중 26.5%…평균 2000만원 소자본 창업 가능할까?
오피스·주거상권 입지 조건에 따라 SNS 체크하며 치열한 경쟁 ‘몸살’
위탁가맹방식 30~40% 증가…MZ점주 부담 가중 “가맹점 성장은 글쎄”

편의점 빅3

[투데이T 천수진 기자] 치솟는 원가 상승에 골머리를 앓는 창업자가 많아지고 있다. 인건비와 임대료 등 각종 비용이  증가해 내 손에 쥐는 순이익은 갈수록 줄어든다는 얘기다. 

공정위 정보공개서 내용에 따르면 국내 빅3 편의점인 CU, GS25, 이마트24의 경우 초기창업 비용에 차이가 있는데 창업타입에 따라 인테리어 및 집장비 발생, 24시간 운영 여부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발생해 가맹점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기존 국내 편의점 가맹 형태는 평균적으로 완전가맹(점주 임차) 비율이 70~80%에서 60~70%로 감소세를 보이며 위탁가맹이 평균 30~40%로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본부 임차 방식의 위탁가맹 확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임대료 부담이 커지면서 점주 임차 대신 본부 임차를 원하는 MZ세대 창업자들이 늘고 있는 점도 위탁가맹 확대를 부채질하는 이유이기도 하다.[편집자주]

편의점 창업비용 평균 2000만원, MZ세대 유망 사업?

최근 편의점은 트렌드에 민감한 주 소비층인 M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의 재미’를 극대화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돼 실적 상승을 보이며 강세다. 여기에 최신 정보기술로 무장한 20대 가맹점주들이 창업전선에 속속 뛰어들자 유통업계에는 임대료 부담이 줄이는 본부 임차방식을 선택한 창업자들의 증가로 위탁가맹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지방에서 편의점 가맹점주로 창업한 A씨(24세)는 “편의점 대기업 본사 수익이 크게 증가하는 동안 매년 문을 닫는 편의점도 늘어나고 있다”며 “가맹 계약시 지방에서 운영하게 되면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더 저렴해 보증금 정도만 투자하면 쉽게 창업할 수 있다고 해서 시작했다. 하지만 대기업 편의점 본사에서 점포 수를 늘리는 데만 집중하고 현장의 편의점 가맹점주의 이익은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점주들의 말에 따르면 위탁 가맹 방식은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지만 보통 5년간의 계약 기간 내 해지할 경우 위약금이 부과된다. 본사와 점주의 수익 비율은 6대 4 정도로 나누는데 아르바이트를 쓰지 않고 직접 일을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편의점 포화 상태에서는 적자가 날 수 있는 구조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중 CU편의점 창업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20대 가맹점주에게 초점을 맞춰보면 CU에서 이들의 비중은 2019년 6.0%에서 올 1분기 26.5%로 네 배 이상으로 커졌다. 소자본으로 최소 2천만원대부터 가맹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각 사의 점주 관련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GS25의 신규 가맹점주 중 2030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4.0%에서 올 1분기 41.6%로 증가했다. CU는 같은 기간 23.4%에서 45.4%로 늘었다.

▲20대 편의점 가맹점주 비중

먼저 CU편의점의 2020년 기준 창업 수와 폐업 수를 보면 먼저 창업 수는 1654개, 폐업 수는 648개에 이른다. 가맹점 변동 현황도 폐업 수 중 계약 종료가 242건, 계약 해지가 406건, 양도양수가 1340건으로 집계됐다. 

▲CU 편의점 창업수와 폐업수



▲CU 편의점 가맹점 변동 현황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보면 초기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본부 임차를 늘리는 게 사업적인 불확실성을 줄이기에 더 낫다”면서“예전에는 위탁가맹이 아무래도 비용이 많이 드니까 경영진들이 선호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서울이나 관광지 등의 우량상권을 중심으로 젊은 창업자들에게 위탁가맹을 늘리는 방안을 확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트렌드 변화 주도…만능 유통채널로 생존경쟁 ‘가열’  

유통업계에 따르면 1인가구와 주부들이 집 근처에서 빠르게 장보기를 원해 새벽배송 시스템, 신선식품·진단키트 판매, 택배와 배달 서비스, 은행 창구까지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 알뜰소비, 가치소비를 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상권마다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점주들은 모임 카페에 가입해 경쟁력을 갖추는 등 상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하고 발빠르게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또 5060 일색이던 시절엔 기대하기 어려웠던 메타버스 드라마,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20대 점주들이 마케팅 공략을 갖춰 제품 구성에 역동성이 생겼지만 이처럼 온라인 중심 트렌드의 빠른 변화에 맞춰 상품 구성을 바꾸지 못하면 매출 경쟁에서도 뒤처진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24시간 영업이 선택사항이지만 거의 강제하고 있어 인건비가 전체 매출에서 10%가 인건비로 나가니 가맹점주의 고충은 점점 가중되는 셈이다.  

고물가 시대…가맹 계약 분석 후 안정적인 창업 필요

프랜차이즈 창업 멘토링회사 리얼큐레이션에 따르면 편의점은 매장을 운영할 점주가 직접 매장을 임차하느냐, 본사가 하느냐에 따라 2가지 방식으로 나뉘는데 본사 임차 매장 타입은 투자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창업자들이 초기 부담을 덜기 위해 선택하는 경우다.

하지만 본사임차매장 타입이 이미 좋은 입지를 선점해 수익률은 높지만 본사가 가져가는 부분 수익률이 높아 점주가 고생한 만큼 만족할 만한 수익은 아니라는 평가다. 그중 이마트24는 올해 점포수 6000개를 돌파했는데 1분기 매출액이 4,842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이상 늘어난 수치에도 불과하고 국내 시장 점유율은 큰 상승폭이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여기에 점포 수 기준 업계 1~2위인 CU와 GS25의 경우 올 상반기 기준 위탁가맹 비율이 40~45% 정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 역시 위탁가맹을 30% 정도로 확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마트24는 올해 3월 본부 임차 방식의 가맹계약 모델을 새롭게 추가하기도 했다.
 
본사 운영방식·지원금 내용 등 가맹정보 이해 필수

그간 편의점 업계가 경제가 위축하는 시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작은 매장 면적과 프랜차이즈라는 업태 덕분이라는 평가도 있다. 편의점 5사의 점포 면적 평균은 66~83㎡ 수준이다. 면적이 크지 않으면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나 편의점 업계의 우량점포 개발이 수익률 개선에 중요하기 때문에 사업적인 안정성 차원에서 본부 임차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본사 영업관리자들이 가맹점의 운영력 평가를 실시해 등급을 매겨 각 가맹점마다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어 가맹점은 등급에 따라 차등 지원금을 받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편의점업계의 성장세가 주춤했던 만큼 올해 수익성 중심 점포 비중을 늘리려는 방침이라, 향후 본부 임차 방식의 위탁가맹 확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한 편의점 가맹 컨설턴트는 “가맹계약도 하나의 전략이기 때문에 각 업체들이 본부 임차 점포 수와 비율에 대해 정확히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위탁가맹 형태를 늘리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생활서비스 플랫폼이라는 특성을 통해 오피스나 주거상권에서 소비자 ‘입맛’에 맞게 적극적인 상품을 구성하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다만 가맹점주가 가맹점 계약시 매출액·영업이익·지역 등을 고려해 자금에 맞는 계약조건을 선택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본사의 운영방식을 충분히 숙지한 후 창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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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창업 ‘포화상태’…본사-가맹점 수익 양극화 심화 - 투데이 T

치솟는 원가 상승에 골머리를 앓는 창업자가 많아지고 있다. 인건비와 임대료 등 각종 비용이 증가해 내 손에 쥐는 순이익은 갈수록 줄어든다는 얘기다. 공정위 정보공개서 내용에 따르면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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