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T] ‘단타수익’ 수익형 부동산 거래 ‘활발’···서울 매매 총액 ‘최대치’

[투데이T] 저금리 기조와 고강도 주택시장 규제가 맞물려, 수익형 부동산 분양시장에 전례없는 훈풍이 일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슈퍼리치는 13만명에 이르는데 이들이 보유한 자산은 320조원으로 추정된다. 변동성이 큰 주식이나 금융시장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은 수익형 부동산을 선호하는데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자금이 상당부분 수익형 부동산에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 임대수익으로 年 5% 수익 내줄까
최근 들어 주택 시장에 대한 강한 규제로 아파트 거래가 어려워지자 젊은 슈퍼리치들이 이를 피해 투자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은 상가,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생활숙박시설 등이다.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출퇴근이 용이할 뿐 아니라 복합몰이 있어 쇼핑, 음식, 문화, 판매시설까지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직주근접의 호재를 갖춘 오피스텔의 신규분양과 생활형숙박시설에 대한 관심은 대출규제로부터 자유롭고 전매가 가능해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겁다.
우선 오피스텔의 경우, 투룸 혹은 쓰리룸 형태로 구성된 주거용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커뮤니티시설이나 구조 등에서 큰 차이가 없다.
역세권 핵심입지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아 싱글의 고소득 전문직에 종사자가 이 같은 상품에 관심이 많다. 최근 10억원 넘는 고가 오피스텔 거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한국부동산원의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올 1~8월 전국 오피스텔 투자 수익률은 4.77%→4.77%→4.77%→4.77%→4.77%→4.76%→4.76%→4.75%로 6월 이전까지 제자리걸음을 걷다가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울의 오피스텔 수익률 역시 지난 6월 4.33%, 7월 4.32%, 8월 4.31%로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부동산투자 전문가는 “수익형부동산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꾸준히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사업이라기보다는 이른바 ‘치고 빠지는’ 식의 단타 수익을 노리면 오히려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 분양받아 피(프리미엄)을 받고 되판다는 얘기다.
생활형숙박시설은 수도권 유망입지를 통해 서울 전역으로의 접근이 쉽다는 점, 교통여건, 원스톱 생활 인프라까지 갖춘 경우 쾌적한 주거환경이 구현된다. 사통팔달 쾌속 교통망을 이용할 수 있는 직주근접 유망입지에 공실이 없다면 연 5%대 수익률이 보장된다. 생활형숙박시설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아파트보다 높은 50~70%의 대출비율이 적용되고 비교적 투자 진입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각종 세금과 공과금, 유지비용을 감안하면 높은 임대 수익률은 기대하기 어렵다. 숙박업체 위탁운영을 한다면 수익률은 더 낮아진다.
◇ 서울마곡·경기파주·인천송도 등 수도권 상승세 ‘눈길’
올해 들어 서울의 수익형부동산(상가·오피스 등 임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 매매 총액이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내년 1월 대출규제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이를 피하기 위한 마지막 수익형 부동산 분양단지들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출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고 전매가 가능한 오피스텔과 생활형숙박시설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에 짓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더 운정’의 단지 내 오피스텔(2,669실)이 청약은 파주 최고 경쟁률(평균 10.1대 1)을 기록하며 마무리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아메리칸타운 더샵’ 오피스텔도 평균 9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달에는 경기 과천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은 89실 모집에 12만4426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경쟁률이 1,398대 1에 달했다. 역대 오피스텔 중 최고 경쟁률이다. 다음날 청약 접수를 진행한 서울 영등포구 ‘신길 AK푸르지오’ 오피스텔의 경쟁률은 1312대 1을 기록했다.
생활숙박시설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지난 8월 강서구 마곡동에 분양된 롯데캐슬 ‘르웨스트’가 고분양가 논란에도 평균 6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일원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창원 센트럴’도 지난 1일부터 3일까지의 청약 접수 결과 최고 경쟁률은 전용 88㎡에서 231.2대 1을 기록했다.
지난 1월, 하이엔드 생활숙박시설 ‘윈덤 강원 고성’에 모델하우스를 오픈하자 추운 날씨에도 뜨거운 분양열기를 보였다. 세계 최대 호텔그룹 ‘윈덤’이 국내 최초 위탁 운영하고, 489개 전 객실 오션뷰 특화설계, 102.610m의 인피니티풀은 물론 스카이라운지, 고급 커뮤니티시설이 있는 하이엔드 생활형숙박시설은 당첨만 되면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의 웃돈이 붙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서울 수익형부동산의 건축물 주용도별 매매 건수를 보면 공연장·사진관 등이 포함되는 제2종 근린생활(5182건), 소매점·휴게음식점을 비롯한 제1종 근린생활시설(3631건), 판매시설(2501건), 업무시설(1921건), 교육연구시설(294건), 숙박시설(224건) 등의 순이었다.
수도권에서 분양을 앞둔 오피스텔과 생활형숙박시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오피스텔 ‘청라국제도시 아이파크’와 DL이앤씨(디엘이앤씨)가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일원에 짓는 오피스텔 ‘e편한세상 시티 풍무역’, 대우건설이 서울 중구 도심권에 짓는 생활숙박시설 ‘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가 이 같은 상황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