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T] 부동산 신산업 혁명은 이미 시작됐다
[투데이T 천수진 기자] 프롭테크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의 빅데이터 시장은 2020년 추정치로 전년 대비 14.3% 성장한 19조2736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글로벌 프롭테크 투자규모는 2016년 18억달러에서 2019년 90억달러 규모로 확대됐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 증가로 부동산 자문, 분양대행 등의 업역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올해는 부동산 시장에도 부동산 플랫폼이 프롭테크 서비스를 통해 매년 성장하고 있는 만큼 부동산플랫폼 기업과 기존 부동산업계 간 갈등도 심화됐다.
대형 포털사이트의 매물정보에 대한 ‘무단 크롤링’ 분쟁으로 업계 간 ‘매물 가로채기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으니 데이터 이용에 대한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이런 논란을 배경으로 내년에는 부동산신산업 육성을 위한 세부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에서 다양한 기관에 산재된 정보와 민간이 수집한 정보 등을 효과적으로 수집·관리·활용할 수 있는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플랫폼 기업의 독점에 대한 우려와 규제 끝에 최근 데이터 또는 데이터자산 입법도 빠르게 통과됐다.
최근 ‘데이터 산업진흥 및 이용촉진에 관한 기본법’(데이터기본법)과 데이터보호에 관한 조항이 포함된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이 국회본회의를 통과해 내년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 업계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면 주택·토지 특성 및 거래 등의 정보를 한번에 볼 수 있고 다양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시각화한 빅데이터맵이 나타나,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으니 환영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프롭테크 서비스가 부동산 정보에 기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정부는 수요가 높은 정보를 지속적으로 생산해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아파트 단지 식별(고유번호 부여)정보는 다음달부터, 공장·창고·운수시설 실거래가 등은 내년 중 개방할 방침이다. 또 데이터 활용 현황과 추가수요를 분석해 공공데이터의 단계별 개방 전략을 세워 공개 범위·일정 등을 포함·제공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프롭테크 스타트업들이 밀집한 프롭테크 빌리지를 조성해 기존에 서울 도심(한국부동산원 강남 사옥)에서 제공하던 전용 사무 공간이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프롭테크 기업들이 저렴하게 사무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기업 입주수요 등을 고려해 판교2밸리, 부산 등까지 확대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에 앞으로 프롭테크 기업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부동산 종합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데이터기본법에 따라 그동안 기존업계와 프롭테크 업계 간에 보호데이터의 범위를 해석에 따라 무제한으로 넓혀 해석해 갈등이 있었던 만큼 데이터 분쟁에서 부동산신산업과 기존산업 간 간극이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적으로 수집·생산한 데이터가 아니라 무단으로 타 업체의 데이터를 크롤링하거나 대량으로 복제하는 경우 데이터산업법이나 부정경쟁방지법 개정안에 따라 피해업체가 취할 수 있는 법적 수단도 마련되기 때문이다.
기업이 상당한 인·물적 자원을 투자해 축적·관리해온 데이터의 부정사용행위에 ‘보유자’의 데이터 점유 상태를 보호 차원에서 민사적 조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프롭테크 서비스 발전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동산서비스산업 내 갈등을 예방하고 확산을 방지해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신산업과 기존산업 간 협의체를 개설·운영하고 지속적으로 논의해 소비자 보호와 편의성을 높이는 데 가치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출처 : 투데이 T(http://www.today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