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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T]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상기시킨 ‘NFT’, 과연 더 나은 투자 기회일까

today T 2022. 2. 7. 17:40

[투데이T 천수진 기자] 암호화폐 열풍에 이어 이제는 NFT 등 디지털 자산 거래 시장이 확대되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 거대 유통 업체, 미디어 할 것 없이 가상자산에 대한 기사가 쏟아진다.

암호화폐로 자산을 증식한 사람들이 다음 타깃으로 NFT를 보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이미 NFT 시장의 주요 소비자는 암호화폐로 높은 수익을 경험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NFT를 구매하려면 암호화폐 지갑이 있어야 하고 두 시장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가장 먼저 게임업계에서 메타버스, 암호화폐를 연장선상에 놓고 가상자산의 가치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암호화폐 보유자가 많을수록, 블록체인 게임시장을 선점할수록 회사의 가치는 올라가기 마련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일찍부터 트레이딩 카드와 같은 디지털 수집품, 블록체인 게임, 가상세계(메타버스) 상품 등을 만들어왔다. 자체 암호화폐를 내놓고 일명 ‘돈 버는 게임’으로 불리는 ‘플레이 투 언(P2E)’ 시장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가 가치를 높여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가치가 폭락하고 있지만 지지자들은 기존의 가치 개념이 적용되지 않을 뿐 아니라 기존의 금융분석방법도 먹히지 않는다며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한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으면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뿐 아니라 예술 시장도 폭발하고 있다. 젊은 예술가들이 디지털 작품을 대중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법으로 NFT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기존 판매 구조를 넘어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아티스트와 팬이 온라인상에서 긴밀하게 연결되는 형태다.

최근 NFT 판매 플랫폼 ‘오픈씨(Opensea)’에 대선후보들의 NFT 작품들이 올라오거나 영화계의 NFT 굿즈(팬 상품)가 놀라운 판매기록을 세워 연일 화제다. 마케팅에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재명 대선 후보의 새해 ‘민생 메시지’를 담은 NFT을 발행해 수익을 기부하는 선거전략으로 삼았고, 코로나19로 관객 수가 줄어든 영화계는 NTF 굿즈를 영화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했다. 

단순히 마케팅 효과뿐 아니라, 판매와 로열티 등으로 직접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으로도 확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제 모든 크리에이터의 디지털 자산이 소셜네트워크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시장과 메타버스 산업 시장에서 더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움직임은 NFT 보유가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소비 형태이며, 가상화폐 커뮤니티에 속해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다.

NFT에 지갑이 열리는 건, 자산이 증가하면서 결국 ‘투자’ 때문이다. 경기는 여전히 불안하고, 주식 시장도 예전만큼 재미를 보지 못하고, 비트코인은 이미 너무 치솟았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NFT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 거래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가 올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다. 디지털 상에 존재하는 미술·예술품이나 게임 아이템 등 가상자산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으로 소유자의 권한과 독점권을 명확히 하는 기술인만큼 저작권, 세금 과세 등이다.

가상의 공간에서 내가 가진 아이템이 자산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 팔거나 교환할 수 있는 것에서 나아가 실생활과 각종 산업에 NFT 기술이 적용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및 게임 플랫폼과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그러나 구매자와 판매자의 정체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은 아직 NFT 시장에서의 사기나 시장 조작 등의 행위를 쉽게 잡기 어렵고 자산을 보호하는 장치도 느슨하다.

이미 NFT 시장에서는 마켓플레이스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NFT 마켓플레이스의 가상자산사업자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고 규제 당국의 가이드라인도 나오질 않다 보니 업계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NFT는 디지털 자산을 포함한 가상 경제를 위한 기본 토대로 볼 수 있다. NFT가 담보가치로 인정될 수 있다면 금융업계에서도 투자수단으로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많은 사람에게 투자 기회로 다가가려면 소유권 등에서 여전히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국내 NFT 마켓은 한국어 서비스와 원화 거래를 앞세워 시장이 장악되고 있는 만큼 향후 신용카드나 간편결제 서비스·투자 수단으로 사용될 경우 가상자산에 투자한 투자자와 사업자를 보호할 수 있는 규제가 필요하다.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가 명확해진다면 금융투자업계는 가상자산 투자와 관련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NFT 참여자·투자자가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은 조속히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

또 참여자와 투자자는 정말 이 시장을 장기적으로 보고 NFT가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소비자들에게 설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