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T] 환경·사회적 관점 ‘주주가치’ 제고···“적극적인 주주 행동력이 기업의 선한 영향력 발휘”
서스틴베스트, 올해 정기주주총회 시즌 안건 분석 통계 및 안건 동향 분석

[투데이T 천수진 기자] 서스틴베스트는 올해 정기주주총회 시즌의 안건에 대한 통계와 동향을 분석한 결과 주주가치 제고에 따른 가장 큰 특징은 전체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스틴베스트는 올해 2월부터 3월까지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 248개 상장회사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 안건 총 1,594개 중 9.5%에 해당하는 152개의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특히, 에스엠과 사조오양에 대한 주주제안은 독립적인 감사(위원)을 선임함으로써 지배주주보다 전체 주주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이사회로 거듭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 주주제안 안건 모두 압도적인 득표율을 얻어 원안대로 가결된 것은 ‘지배주주 견제 장치의 필요성’에 대한 시장의 공감대를 보여준 것으로 주주 보편의 이익에 서서 의결권 자문 리포트를 낸 서스틴베스트의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시즌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종목은 에스엠이다. 에스엠의 소수주주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감사 1인(곽준호) 선임에 관한 주주제안을 실시했다.
에스엠은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이수만이 소유한 개인사업체 라이크기획에 총 1,500억여원의 수수료(인세)를 지급해왔다. 지배주주의 영향력을 이용해 이사회를 사실상 무력화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따라 전체 주주에게 골고루 환원돼야 할 부가 지배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에 사용되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에스엠은 최근 수 년간 동종업체 대비 낮은 수익성을 보이며 저평가돼 왔는데 그 원인 중 하나가 지배주주 이수만의 사익편취 행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 시즌 내 이뤄진 주주제안의 또 다른 특징은 환경·사회 주제 관련 주주제안의 등장이다.
투자자의 관심이 환경·사회 영역으로 확장되고 법제도 역시 ESG투자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개정돼 감에 따라 주주 행동은 더욱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개혁연대는 네덜란드 연금 투자회사 APG의 위임을 받아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회사)에 대해 정관변경에 관한 주주제안을 실시했는데 HDC현대산업개발은 APG의 4가지 제안(지속가능경영체계에 대한 전문 신설,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및 운영, 지속가능경영 공시 도입,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중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을 제외한 3가지 사항을 수용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용하지 않은 사항은 주주제안자 측 정관 변경 안건(제4-2호)으로 상정됐는데 이는 권고적 주주제안을 도입해 ESG 주제에 관한 주주제안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권고적 주주제안은 보통결의 방법으로 결의하되 가결된 경우 다음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행 여부, 이행 내용, 불이행 사유를 보고해야 할 뿐 결의 내용의 이행을 강제하지 않는다.
업계는 이렇게 구속력이 없는 권고적 효력을 갖는 여건이지만 기업이 환경·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일수록 주주제안의 이행을 완전히 거부하기는 쉽지 않으며 성실한 대응 및 답변을 요구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더욱 변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스틴베스트 관계자는 “행동주의를 표방하지 않는 기관투자자들이 진정한 ESG투자가 투자 이전 단계에서 ESG요소, 투자 이후 단계에서 ESG 주제까지 관여하는 것을 포함하는 것임을 인식해야 보다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10위권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환경 관련 주제, 기후변화 관련 주주제안이 여전히 나오고 있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관투자자들이 주주제안을 통해 또는 주주총회 밖에서의 주주관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하며 투자대상회사에 대해 기후 관련 정보 공개를 촉구하고 탄소배출 경감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는 ”기후변화 관련 주주관여가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환경·사회 주제 관련 주주제안이 가능해야 하고 이를 위해 우리나라도 권고적 주주제안의 도입의 필요하다”며 “기업들이 정관 개정을 통해 자발적으로 권고적 주주제안을 도입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국민연금이 앞장서서 기업들의 정관 개정을 촉진하는 주주관여를 실시해야 한다. 이번 APG의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주주제안을 벤치마킹해 적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ttp://www.today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95
환경·사회적 관점 ‘주주가치’ 제고···“적극적인 주주 행동력이 기업의 선한 영향력 발휘”
서스틴베스트는 올해 정기주주총회 시즌의 안건에 대한 통계와 동향을 분석한 결과 주주가치 제고에 따라 가장 큰 특징은 전체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
www.today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