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T] “스타트업, 수익모델과 핵심 역량 고도화로 창업·투자 기반 구축해야”
메쉬코리아, 요충지 강남 떠나 경북도로 사옥 확장 이전
트라이폴리곤, 기술 창업 수준 높여 글로벌 경쟁력 확보
가우디오랩, ‘롱테일 전략’ 중소·대기업 협력 공략에 초점

[투데이T 천수진 기자] 정부는 지난달 경제규제혁신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50가지로 구성된 '경제 활력 제고와 역동성 회복을 위한 경제 규제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신산업 분야에서 경제 규제혁신 방안에 대해 시대에 뒤처진 과거 제도를 시정하겠다고 관철한 것이다.
기술기반 창업은 부가가치가 높고 질 좋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음에도 창업·투자 생태계 조성이 미흡해 투자 유치, M&A, 재창업 지원 등에서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경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스타트업계의 트렌디한 비즈니스 모델, 자율성이 보장된 조직문화, 팀 이력만으로 포장된 성과를 내세워 투자를 받고 연명하는 시대는 지났다.
작은 기업이더라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구성원들의 ‘양'보다 ‘질'에 집중할 수 있는 시장을 구축해야 하는데 이에 최근 재조명되고 있는 스타트업을 살펴봤다.[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일자리 창출 ‘효자’…유니콘 고용 40% 증가
중소벤처기업부가 6월 말 기준 국내 벤처·스타트업 3만4362곳을 분석한 결과, 고용이 지난 1년 사이 6만7605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비상장 기업을 일컫는 유니콘 기업의 종사자 증가율은 40%에 이른다. 이로써 국내 벤처·스타트업 종사자는 총 76만여명으로, 1년 새 1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벤처투자 받은 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40.5%로 전체 보험 가입자 증가율보다 12배 넘게 높게 나타나 벤처투자 받은 기업의 고용 증가 효과가 뚜렷했다.
벤처·스타트업은 청년 고용에 중요 역할을 하는데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와 유통·서비스, 전기·기계·장비 3개 업종이 전체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ICT서비스, 유통·서비스는 ICT 기반의 플랫폼 기업 중심으로, 전기·기계·장비의 경우는 반도체, 2차전지 장비·부품 제조 벤처기업 중심으로 고용이 늘었다. 그럼에도 이 기업들이 종잣돈을 모으는 초기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폐업하거나 평균 5년 이내 폐업하는 경우는 72.5%에 이른다.
IT 기반 물류·유통 통합…스마트 물류솔루션 메쉬코리아·경북도 협력

국내 IT·벤처기업은 그동안 강남권을 요충지로 자리 잡아왔다. 그러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는 올해 지방으로 사옥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유통물류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본사 이전 준비 전담팀을 발족, 서울 강남구의 본사 주소를 경상북도 도내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수도권에 집중된 물류 인프라를 영남권으로 확대, 스마트 물류센터를 통해 영남권 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메쉬코리아는 물류업계의 선제적인 AI운송관리솔루션 고도화, 사륜 배송차량 도입, 수도권 지역의 대규모 물류시설 구축, 도심의 직영 물류거점 확보가 종합 유통물류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동력이 됐다고 했다. 전국 520여곳의 직영물류거점, 수도권 4곳의 풀필먼트 센터, 11만명 이상의 배송인력, 650여대 이상의 직영 4륜 트럭 등의 인프라에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유통물류 디지털 기술이 합쳐졌다.
경상북도, 김천시, 경북테크노파크와 ‘스마트 그린물류 특구 신사업 추진 및 본사 이전’에 대한 업무협약도 체결해 경상북도와 김천시, 경북테크노파크는 메쉬코리아의 신사업을 돕기 위해 조성·운용 중인 투자펀드를 활용한 기업 투자 지원, 스마트 물류 인프라 구축 및 데이터기반 물류시스템 연구개발 지원, 고용 및 인재양성 프로그램 지원, 세제·금융·정책자금 지원 등 행정적, 재정적 시책을 마련키로 했다.
유모델러 플러그인 개발사 트라이폴리곤, ‘유니티’와 제휴

트라이폴리곤(황재식 대표)은 최근 70억 투자 유치를 통해 최고의 3D모델링 서비스를 위한 인재 채용, R&D 역량 강화를 통해 전세계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서비스 최적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라이폴리곤은 메타버스를 선도하는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와 VSP(verified Solutions Partners) 파트너십을 맺은 국내 유일한 회사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가 참여해 투자받았다.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를 위한 실시간 3D 모델링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제페토, 로블록스, 더 샌드박스 등의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3D 모델링 소프트웨어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모델러는 스케치 기반의 3D 모델링 서비스로 크라이디자이너라는 3D모델링 툴을 자체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 툴은 세계적인 기업 아마존의 럼버야드 엔진에도 탑재된 것으로 크라이텍의 여러 게임에도 사용됐으며 우수성을 인정받아 글로벌 개발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몰입형 오디오 솔루션 ‘VR 오디오 테크’ 가우디오랩 ‘네이버’와 협력

가우디오랩(오현오 대표)은 다양한 플랫폼 환경에서 몰입감 넘치는 오디오 구현 기술을 개발한다. 이용자의 움직임과 공간 특성을 고려해서 입체적인 3차원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 음향 기술’, 특정 음원을 고음질로 깨끗하게 추출하는 ‘AI 음원 분리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공간 음향 기술은 유수의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국제 표준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세계적으로 희귀한 음향공학박사 인력을 다수 확보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네이버 스타트업 육성조직인 D2SF(D2 Startup Factory)가 AI 기반의 3D 오디오 솔루션을 개발한 가우디오랩에 후속 투자 행보를 이어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몰입형 기술은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사이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기술을 일컫는 말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가상인간, 디지털 트윈 등에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기술이다.
가우디오랩은 네이버와의 기술협력으로 이머시브 오디오 기술을 선보였는데 '네이버 NOW.'에 적용돼 이용자들의 콘텐츠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사는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이머시브 오디오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심과 지원으로 해외로 뻗어가는 스타트업
현재 우리나라 스타트업 창업은 해외에 비해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스타트업이 위기 속에서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있음에도 비즈니스 활동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와 서울대병원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창업자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자금 압박 및 투자 유치’(44.6%), ‘조직 관리 및 인간관계’(20.3%), ‘실적 부진 및 성과 미흡’(19.6%)을 꼽은 것은 현재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디캠프(김영덕 상임이사)는 지난해 글로벌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사업 모델을 소개하는 데모데이를 진행해 오스트리아, 캄보디아, 미국, 카메룬 등 해외 스타트업들의 세계 진출을 지원했다. 또 UNIDO 한국투자진흥사무소와 협력해 주한 외교단과의 정기적 네트워킹을 통해 지원 대상국을 다각화하고 있다.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스타트업이 늘고, 스타트업 지원 기관의 사업 영역이 글로벌화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디캠프 관계자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기관도 사업 영역을 해외 무대로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 따르면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려면 스타트업에 멘토링이나 컨설팅을 제공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간기업이나 공공에서는 자금을 지원하고 제도를 과감하게 개선해, 스타트업 지원사업의 성공가능성을 높이고 스케일업 성과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http://www.today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77
“스타트업, 수익모델과 핵심 역량 고도화로 창업·투자 기반 구축해야” - 투데이 T
정부는 지난달 경제규제혁신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50가지로 구성된 \'경제 활력 제고와 역동성 회복을 위한 경제 규제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신산업 분야에서 경제 규제혁신 방안에 대해
www.today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