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 누구나 공익은 있다

2021. 11. 2. 09:06오피니언

최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소비자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ESG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환경 보호, 재활용, 업사이클링, 유기농 등 키워드가 붙은 아이디어 제품에  투자자가 몰리는 현상이 눈에 띄게 늘었다. 

메이커의 제품에 대한 품질과 가격만으로 성패가 갈리는 시대는 가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메이커-서포터’가 함께하는 ‘가치 확대의 시대’가 온 것이다.

일례로 크라우드 펀딩 대표 플랫폼 업체 와디즈는 올해 4월 사람과 자연을 생각하는 ‘그린메이커 캠페인’ 기획했다. 지속가능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친환경 메이커를 소개하고 시즌1에는 약 2만 명의 서포터가 참여했다. 시즌1의 성공에 이어 시즌2가 시작됐다. 이렇게 플랫폼업체의 가치 있는 상품 기획전은 메이커와 서포터를 다양한 마케팅에 끌어 모은다. 

와디즈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와디즈 내 친환경 펀딩 모집 금액은 31억2000만원이다. 요즘은 스타트업뿐 아니라 기성 기업들도 친환경 제품을 크라우드 펀딩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정부도 올해 9월,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했고 금융기관은 ESG 우수기업을 우대하는 대출이나 친환경·저탄소 산업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 등 새로운 금융상품도 활발하게 출시하며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을 싣고 있다.

이전에는 스타트업 기업 중심으로 메이커들이 브랜드 가치를 견고하게 쌓는 방법으로 상품 출시 전부터 팬층을 확보해 참신한 아이디어와 제품력과 마케팅으로 승부를 보려고 했다면 이제는 많은 기업들이 ESG를 마케팅이나 투자 포인트로 전면에 내세우는 이유이다. 

신상품 출시에 앞서 이미 많은 기업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친환경적, 공공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고 제품과 관련한 브랜드 경험을 ESG 활동으로 임팩트 있게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서포터들의 후원은 매우 중요하다. 착한 소비, 가치 소비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데 핵심역할을 한다. 플랫폼에서 고가브랜드가 아니어도 메이커의 제품, 그 허들을 뛰어 넘어 지속가능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공익’이라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기대 이상의 펀딩 목표금액을 달성하는 경우 수익금의 일부는 사회에 환원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펀딩 시장의 흐름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더 오랜 기간과 노력을 기울인 아이디어 제품이 나타나고 있고 제품에 대한 사회적 가치로 인해 경쟁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시장에서는 플랫폼 업체를 기반으로 메이커와 서포터즈의 상호관계 속에서 제품의 가치와 품질이 향상된다는 것도 모두가 알고 있다. 

ESG로 인해 산업 현장에서 우리의 문화와 의식이 바뀌고 있고 기대수준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04년 UN보고서에 등장 후 20년 동안 그 가치가 확장돼 온 만큼 단순히 착한 기업이라는 도덕적 가치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경영적 측면에서 이윤 추구를 목표로 달려왔던 기업들은 이제 보여주기식 ESG 경영이 아닌 ‘지속 가능한 가치 경영’이라는 진정성을 담보로 본질적인 지배구조의 혁신에 나서야 할 때다.

출처 : 투데이 T(http://www.today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