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 밀어내는 요소수…생활물류시장, ‘전기‧수소차’ 전환 불붙나

2021. 11. 12. 14:33산업

CJ대한통운‧롯데‧한진‧로젠택배 등 ‘친환경’ 운송수단 군불
정부 친환경 정책 맞물린 ESG 경영에 경고등 켜진 경유차


연일 사회적 이슈를 낳고 있는 요소수 사태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이동‧운송수단의 대체물로 지목된 전기‧수소차로의 전환 속도를 끌어올리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재의 수급 차질이 해갈되지 못하면서 연쇄적인 피해가 사회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요소수를 필요로 하는 경유차를 중심으로 서비스 중인 택배 물류 공급자들의 피로도가 누적된데 따른 것이다.

대국민 서비스로 자리매김 한 생활물류 공급업체들은 경유차를 친환경 운송수단으로의 확대‧전환을 검토하는데 착수했다.

우선, 택배의 경우 내년부터 구매‧공급되는 모든 신차는 전기차로 배차 운행된다.

이와 함께 집배송 서비스에 투입되는 노후 경유 화물차를 100% 전기차로 전환하는 미션도 병행된다.

참여 업체는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1위인 CJ대한통운을 비롯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택배, 로젠택배 등 4곳이다.

같은 기간 배달대행 시장에서 운행 중인 내연기관 차량들도 전기차로 대차될 예정이다.

목표 대수는 6만2000대다.

이중 3만5000대의 전기이륜차는 주5일 이상 운행하는 전업배달용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전환 사업을 확정한 물류사들은 서울시‧환경부와 함께 요소수를 필요로 하는 경유차를 순차적으로 감축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전기차 19대를 운영 중인 CJ대한통운은 연내 15대를 추가해 34대로 증편한다.

2030년까지 대부분의 화물차를 경유 연료가 아닌 전기‧수소 에너지 기반의 차량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친환경 사업장으로의 대대적인 개보수가 추진되고 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도 대차 대수를 늘리기로 했다.

지난 7월 전기택배차 18대를 추가하면서 총 24대가 운행 중인데, CJ대한통운 마찬가지로 2030년까지 전량 친환경차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자가 운영되는 충전시설도 함께 확충된다.

현재 서울 구로와 경기도 남양주, 울산, 제주에 추가된 6기의 EV충전기를 포함해 총 13기가 설치‧가동 중인데, 해당 시설물은 향후 전기택배차가 도입되는 사업장 위주로 추가 설치할 것이란 게 롯데글로벌로지스 측 설명이다.

이외에도 ESG 경영 일환으로 전기화물차 보급을 확대 중인 한진 역시, 경유 화물차의 운행 대수를 줄이기로 했다.

한진은 지난해 12월부터는 제주도에서 전기·하이브리드 택배 차량 시범운행을 진행하며, 택배 차량의 전기차 전환을 적극 추진 중이다.

전기차 도입과 함께 택배 터미널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 사업도 본격화 된다.

한진에 따르면, 2023년부터 운영할 예정인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에 충전 시설을 시작으로 향후 터미널별로 충전 시설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며, 전기택배차 연비, 최대 주행거리, 배터리 성능 등의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현재 세부적인 도입 계획을 수립 중이다.

회사는 경유 화물차가 전기차로 바뀌면 요소수에서 자유로워질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 유류비·통행료·주차요금 등의 차량 유지비 절감과 택배기사 피로도 감소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택배사 한 관계자는 “이번 요소수 파동으로 인해 경유 화물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고 전기‧수소차로 교체하는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맞물리면서 전환 사업의 필요성이 재조명된 상황”이라면서 “이는 진행 중인 환경 친화적, 사회적 기업의 평가 척도인 ESG 경영과 맞물려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기‧수소 에너지의 충전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과 함께 차량 구매대금의 보전을 보장하는 정부 지원사업의 영속성을 제안했다.

그는 “타인 명의로 된 화물차 운전자와 이들을 관리 중인 지입운송사들과의 위수탁 계약에 의해 택배 물류 서비스가 공급되는데 같은 맥락에서 택배회사가 추진할 수 있는 범위는 직영으로 운행되는 경유 화물차에 한해서 가능하다”면서 정부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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