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T 데스크칼럼] 정치적 선택과 경제적 체감의 비현실성이 주는 괴리

2022. 3. 16. 10:22오피니언

[투데이T 김정규 기자] 새 시대가 왔단다. 역사상 유례없는 비호감 선거라는 꼬리표를 떼고 이제 당선인에게 기대감이 쏟아진다. 정치적 선택을 위한 양극화가 역대급이었던 만큼 대통합을 바라는 시민들의 진심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 바람이 실현되기를 믿어 의심치 않고 싶지만 이제까지 역사에서 그것은 유독 어려운 일이었음을 부인할 수도 없다. 역사 속에서 배운 것은 정치적 선택의 결과는 언제나 나와 멀며, 우리와도 가깝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젠더’ 이슈가 경제적으로는 ‘부동산’ 정책이 20대 대통령 선거를 관통하며 선택을 좌우했다. 승패를 떠나서 새로운 물결은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했으며, 과거와 유사하면서도 차별화된 우리를 선거에 투영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나아가야 하며 발전해야 하는 당위에서불안과 후회, 기대와 열망을 거두거나 실현해야 하는 시기를 맞게 됐다.

그 끝이 언제나 아쉬움과 체념에 가까웠지만, 세상사가 모두 그런 것 아니겠냐는 허무주의와 정치의 역사가 나와는 별개로 흘러가는 데서 오는 냉소주의의 도래를 거부할 힘은 애초에 시민에게는 없었던 것은 우리의 태생적 한계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까지 대한민국의 대통령 역사가 내 선택의 이유이자 삶의 지상과제인 경제적 만족으로 다가왔었는지, 이를 체감했던 적은 있었는지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이제와서 한 번쯤은.

우리의 살림살이를, 일자리를, 사회 문제를 개선해 줄 것을 바랐던 선택의 ‘한 표’는 하나의 무리가 되고 대중이 돼 그 당락을 결정지었지만, 그 후 5년 동안 내가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경제적 체감도에서 왜 나는 항상 배제된 것처럼 보이는지 그 이유에 대해 살피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최고 공직자가 우리 내 삶을 바꿔줄 것이라고 믿는 순진무구함은 어디서 기인하고 있을까. 그의 노력이 나의 주머니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막연한 기대 또한 근거는 있을까.

정서적 바람을 경제적 환상으로 대체한 이 같은 ‘정치적 요행’의 끝은 매번 씁쓸했다. 이제껏 지도자의 정치적 선택은 일부 기득권이 누리는 경제적 수혜에서만 확인됐으며, 때론 운 좋게 내 재산을 일시적으로 불릴 수도 있는 정책으로 정치적 선택에 대한 보상이 잠시나마 이뤄지기도 했다. 대단히 운이 좋은 경우에 정치적 선택에 따른 만족감을 맛봤지만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리고는 사회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으며 기대와 달리 저 멀리 나아가지도 못하고 제자리 뛰기를 하고 앞으로 고꾸라진 정도로만 전진하면서 5년을 보내거나 때론 뒤로 자빠지며 후퇴하기도 했다.

그런 허탈함은 ‘촛볼’이 되기도 했으며 냄비를 데웠던 불꽃은 이내 식어 내가 뽑아준 ‘니가 나에게 해준 것이 뭐냐’는 원망이 되어 최선이 없는 ‘차악의 경쟁’을 다시금 만들었다. 결국 악화는 양화를 구축했으며 우리의 정치적 선택에 대한 경제적 체감도는 그때와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게 됐다. 그동안의 수많은 그는 나의 구세주가 아니었으며 ‘경제대통령’도 ‘민생의 구원자도 되지 못했다. 이제 비이성적 희망을 버리자. 그가 날 위해 무언가를 해줄 것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냐야 한다는 것이다. 나라의 정책은 한 사람의 결과물이 아니며 그것을 내가 득실의 관점에서 체감하기까지는 5년이라는 시간으로는 부족하다.

공익을 확대하려고 뽑은 대통령을 사익을 위한 대체자로 치환하는 한 그는 언제나 우리에게 실망감을 안기는 존재에 불과하다. 뉴노멀 대전환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의 그와 또 언젠가 누군지 모를 그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 내 삶의 절대자로서 나를 희망하며 실패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자세. 그것이 ’새 시대‘를 위한 준비일 것이다. 존재가 의식을 유난히 규정했던 이번 선거를 치르고 이런 상념에 사로잡힌 것은 언제나 우리의 정치적 선택은 옳았고, 그에 따른 경제적 기대는 틀리고 말았다는 후회가 다시 없기를 바라는 소망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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