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T] [미래차 시대-전문정비의 길] 강순근 카포스 회장 “제작사의 정비 장비·정보 완전 공개 절실…준비에 대한 확신 있다”

2022. 4. 11. 12:45인터뷰

‘전문인력 양성’ 민관 협력사업에 적극 참여, 자생력 강화
생계형 지정 신청…제작사에 정비시장 무방비로 내주지 않아
‘전기차 작업장비의 표준화 제정’ 건의, 지원대책 강구 요청
자문위 출범…미래차 대비 수익사업, 정책연구 R&D ‘첫발’

 

                       강순근 한국전문정비연합회(카포스) 제8대 회장

[투데이T 김정규 기자]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의 변화는 이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대전제가 됐다. 친환경과 자율주행이라는 열쇳말로 대표되는 미래차 시대는 자동차업계 전반에 새로운 가치 기준과 행동을 요구하면서 치열한 생존 전략 또는 출구 전략을 내놓으라고 압박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날로 첨단화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 환경에 적응하고 최적화하지 않는 한 업계의 존립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등이 곳곳에서 깜박이면서 ‘新 적자생존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이르게 빨간불이 들어올 것으로 보는 곳은 자동차정비업계다. 정비수요 감소를 대비해 이제라도 전장화하는 미래차 정비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전문 인력을 확충하지 않는 한 향후 십수년 안에 대부분의 1·2급 공업사와 카센터(전문정비)의 쇠퇴를 예측하는 전망은 수없이 많다.

모든 정비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고심 중인 가운데 국내 최대 자동차전문정비 사업자 단체인 한국전문정비연합회(카포스) 강순근 신임 회장을 만나 달라진 시장 환경에서 준비하고 있는 미래 전략과 사업모델들을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자동차관리산업은 이제 미래차 시대를 대비할 능력을 갖췄느냐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생존의 갈림길에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만8천여명의 카포스 조합원을 대표하는 취임식에서 “미래차 정비교육 확대”를 통한 ‘혁신’을 강조했는데 이에 대한 실행계획을 구체적으로 말해준다면.

카포스는 지난 2019년부터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 전기자동차 정비교육을 실시한 후 작년에 본격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미래형자동차 현장인력양성’ 교육에 참가해 미래차 시대를 대비했다.

다만, 소수의 교육인원을 대상으로 한 점, 고전원장치의 안전교육 등 기초적인 교육과정 편성(일선 정비현장에서 필요한 부분이 교육과정에 반영되지 못한 점)을 올해 카포스가 참여할 2차 교육(하이브리드 자동차 정비)에 반영할 수 있도록 산업통상자원부에 건의하였으며 또한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산업전환공동훈련센터 사업’에도 한국전기차산업협회와 공동 참여하는 등 산업변화에 우리 조합원이 대응할 수 있는 자생력을 기르도록 노력하고 있다.

-자동차 정비업계의 미래를 밝게 보기만은 어려운 게 현실이다. 미래차 시대에 완성차들은 자동차 생애주기 전반을 직접 관리, 브랜드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다. 결국 골목상권으로 분류되는 소상공인인 카센터의 생존은 빠른 기간 내에 대기업에게 다시금 위협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 같은 일은 과거에도 문제가 됐었는데 이에 대한 대안이나 준비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우리 연합회는 대기업인 자동차제작사에게 자동차정비시장에 대한 법적인 구속력 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자동차전문수리업에 대해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하였으며 그동안 중소벤처기업부와 동반성장위원회의 주재 아래 자동차 제작사(수입차업계 포함)와 수차례 양자 간 입장을 확인·조율하고 있는 상태이다.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상생협약 등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자동차제작사에게 정비시장을 무방비 상태로 내어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미래차 시대에도 폐배터리와 폐타이어의 재활용 문제는 시대 전반의 친환경 리사이클링 이슈와 맞물려 자동차업계 주요 현안이 될 것이다. 카포스는 꾸준히 폐타이어 처리, 수거비용 문제 등에 관한 친환경 재활용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달라지는 자동차관리 환경에서 이 같은 이슈를 해결할 사업모델이나 계획이 있는지.

폐배터리 처리를 위한 기본 보호장비는 절연공구 외 10가지, 기본 작업장비는 2주식 리프트 외 5종 총 17종이 기본적으로 필요한데 영세한 정비업체에서 기본 장비 구비에 대한 비용을 감당하기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카포스는 국토교통부에 ‘전기차 작업장비의 표준화 제정’이 필요함을 건의하였으며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에 ‘탄소중립 정책이행과 산업전환에 따른 자동차전문정비업소 지원대책 강구’를 요청한 상태이다.

국내 정비업소에서 발생하는 폐타이어의 원활한 수거를 위해 환경부에 폐타이어 수입 전면 금지, EPR제도의 실질적 이행을 위한 수거업체 분담비용의 현실적 조정을 꾸준히 건의하였고 이는 폐타이어 수입의 전면 금지(2023년~)로 결실을 맺게 됐다. 카포스는 대한타이어산업협회와 상시로 폐타이어 수거 이행에 대한 업무를 조율하고 있다.

-미래차 시대에는 현장에서의 정보 불균형. 소위 자동차 전장화, 첨단화에 따른 완성차 브랜드의 차량 구조와 부품 정비 정보의 독점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있고 이미 일정 부분 현실화하는 조짐도 있다. 또 이러한 정비 환경을 따라가려면 3급 정비라도 운영에 있어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대책과 향후 닥칠 환경에 대해 정부에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이미 지난 2016년에 자동차 정비업자에 대한 기술지도·교육 및 정비 장비·자료 제공에 관한 규정이 시행되었으나 현대, 기아를 제외한 자동차제작사는 정비 매뉴얼 사용 비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해 영세한 정비업자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으며 특히 수입차 업체는 차량 판매비용을 낮게 책정하는 대신 정비정보를 독점해 부품, 작업비용을 높게 책정하는 등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카포스는 범용 차량진단기 사업을 실시하는 등 자동차 구조 첨단화에 대응하고 있지만 자동차제작사의 미래차 개발 등 기술발전 속도를 일반정비업체가 따라가기에는 쉽지 않은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자동차제작사의 정비 장비, 정보의 완전한 공개가 절실히 필요하며 무엇보다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가 책임을 가지고 법령이행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국내 최대 전문정비사업자단체이지만 조합원들은 연합회가 향후 새로운 자동차 시대에 주도적으로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해 할 것 같다. 조합원들을 위한 권익 보호 방안과 운영 철학을 정리해 준다면.

혹자는 미래차 부품수의 감소로 정비업계의 정비수요 급감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부품수가 감소한다고 하여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만 있어서는 안 된다. 일례로 전기차의 중량이 내연기관보다 무겁기 때문에 타이어, 제동장치, 완충장치의 교환의 빈도가 높아질 것이며, 차량진단기 사용비율의 증가로 정비요금도 많은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 카포스는 2022년 자문위원회의를 출범하여 조합원의 미래차 시대 대비를 위한 연구개발(R&D)사업의 첫발을 내딛었다. 앞에서 질문한 여러 문제들에 대해 상황진단, 문제접근, 해결방안 등을 정비, 모바일 디지털미디어, 수익사업, 정책연구 등의 전문가들과 함께 추진하여 임기 간 전력을 다해 흔들림 없이 정책을 추진하겠다.

http://www.today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74 

 

[미래차 시대-전문정비의 길] 강순근 카포스 회장 “제작사의 정비 장비·정보 완전 공개 절실…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의 변화는 이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대전제가 됐다. 친환경과 자율주행이라는 열쇳말로 대표되는 미래차 시대는 자동차업계 전반에 새로운 가치 기준과 행동을 요구하

www.today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