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주택 시장 ‘혼조세’

2021. 10. 8. 17:54부동산

“공급·매물 부족 상황 여전···재개발재건축 단지 매수심리↑”

수도권 아파트값이 이번 주 0.34%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동시에 주택시장이 ‘거래 절벽’이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집값은 오히려 상승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원 조사에 의하면 8월 셋째 주부터 9월 둘째 주까지 5주 연속 0.40% 오르며 2012년 5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다가 추석 연휴를 전후해 2주간 0.36%, 0.34% 오르면서 상승세가 잠시 둔화된 듯 하다가 다시 오르고 있다.

서울은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이 담긴 ‘2·4대책’ 발표 이후 공급 기대감에 매수 심리가 진정되는 듯 했으나 4월 둘째 주부터 이번 주까지 26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은 “일부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대출을 중단하고, 금융 당국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추가 인상을 시사했지만 수요자의 매수 심리가 완전히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잇단 규제에 따른 급매물 거래, 신고가를 경신하는 거래 성사 등을 예로 들며 주택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재개발재건축 심의기간 단축·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재건축 단지, 외곽의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는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이 지난주 101.1에서 104.1로 0.3포인트 올랐고,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동북권은 103.4에서 103.6으로 상승했다. 

강북지역에서는 노원구는 공릉·월계동 위주로 용산구는 이촌동 위주로, 은평구는 불광·대조동 위주로 상승했다.

마포·서대문·은평구가 속한 서북권(102.1→101.8)과 양천·강서·구로·동작구 등이 속한 서남권(104.0→103.3), 종로·중구 등이 속한 도심권(103.2→102.9)은 다소 내렸다.

지방의 매수심리도 강해졌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101.6에서 105.6으로 4.0포인트 올랐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101.2에서 103.5로, 경기를 제외한 8개 도는 102.1에서 107.4로 각각 상승했다.

지방에서는 대전(101.6→108.6), 부산(101.9→105.1), 광주(106.2→106.7) 등이 전주 대비 상승했고, 울산이 99.6에서 102.0으로 오르며 기준선 위로 올라섰다. 대구(97.2→96.8)는 하락했다.

전세 공급 부족 상황도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채우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금리 인상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매매·전세 모두 공급과 매물 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가격 상승장이 당분간 꺾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