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G 선도기업 탐방 ① ] ‘착한물류’ 출사표 던진 한진

2021. 9. 26. 07:03산업

“ESG 등잔 밑 공략해야”

“지속 가능한 녹색물류 모델의 길잡이 될 것”

코로나19 비대면 거래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물류산업이 차지하는 역할 비중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결고리를 맡고 있는 물류 서비스의 폭발적인 수요와 비례해 미션 종료 후 버려지는 폐기물 배출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 중이다.

이에 정부는 무인 자동화를 골자로 한 ‘스마트 물류’와, 지속 가능성을 강조한 ‘친환경 물류’를 키워드로 잡고 목표 달성을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일선 현장에서는 폐에너지 활용 및 호환성 강화에 의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보강작업이 가속화 되는가 하면, RFID(전자태크) 등과 같은 ICT 기술 응용을 통해 공간 재배치는 물론, 포장 단위와 특성에 맞춰 생산설비 라인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면서 에너지 절감효과와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등 다각적인 개선대책도 시도되고 있다.

정부도 포스트 코로나 대비 ‘한국형 뉴딜’의 선행 과제에 포함돼 있는 디지털 물류로의 전환을 통해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구상이다.

물류산업 관련 ESG,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실현을 추진 중인 (주)한진의 적용 사례와 기대효과를 들어본다.

지구 수호 '출사표'…CO2 배출량 2.8t 감축

한진이 SK루브리컨츠와 손잡고 물류시장에 투입되는 화물차량 탄소감축 위한 '친환경 윤활유 협력사업'에 착수한다.

목표치는 연비 최대 3.1% 향상, 온실가스(CO2) 연간 1.4t에서 2.8t 감축으로 설정돼 있다.

양사는 택배 등 물류 현장에 배차되는 화물차에서 발생하는 CO2 배출량 감축을 위한 '친환경 윤활유 협력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친환경 윤활유를 사용한 화물차량을 대상으로 한 실차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실차 테스트를 위해 한진은 친환경 윤활유를 사용한 8t부터 25t까지 차량 20대와 일반 윤활유를 사용한 차량의 주행기록을 제공하는가 하면, SK루브리컨츠는 친환경 윤활유 제품과 교체비용 지원 및 각 차량의 연비와 CO2 배출 결과를 분석해 개선점 도출에 집중하고 있다.

 


실차 테스트 분석 결과, 친환경 윤활유를 사용한 차량의 연비는 최대 3.1%까지 향상됐고, 차량별 연갈 CO2 배출량은 2.8t까지 감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연 저감 및 연비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보급 확대를 검토‧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진은 친환경 윤활유를 활용한 ESG 관리지표를 운영, 친환경 윤활유 사용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점검‧개선하고, 이를 기초로 녹색물류 체계 활성화 일환인 ESG 경영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화물운송 종사자의 유류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와 함께 테스트 중인 전기화물차로 개조한 택배차의 시범운영을 통해 2대를 통해 집배송 화물차로서의 적합성, 택배기사 작업 효율성 등을 확인하고 유류비, 통행료, 주차요금 등을 기존 차량과 비교해 확대 보급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친환경 전기화물차가 본격 도입되면 경유 화물차 사용으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 환경 저해물질이 효과적으로 저감될 수 있다.

교체시 1일 주행거리 50㎞ 기준,온실가스와 미세먼지도 연간 각각 1.96t, 0.93㎏ 감축할 수 있다.

◆택배차량 전국 도로 스캔…‘안전사회’ 강화

전용 카메라 장착해 실제 거리를 촬영하는 ‘거리뷰’ 사업을 통해 ESG 경영을 강화하는 방안도 병행된다.

한진은 택배차량을 활용해 ‘거리뷰’ 촬영과 ‘도로정보DB’를 수집하는 신사업에 나선다.

3년 전 ‘택배서비스를 활용한 신규 비즈니스 제안’ 사내 공모전에서 1위로 선정된 바 아이디어인데, 이 내용을 ESG 경영 활동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한진에 따르면, 도로정보데이터는 공공, 민간기업에서 매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지도 정보 갱신 등에 활용돼 그 부가가치가 높다.

특히 한진이 보유한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할 경우 도심지역은 2~3일 주기로 촬영하여 이전 상상할 수 없었던 도심 데이터의 최신성 확보가 가능하다.

‘거리뷰’ 촬영과 ‘도로정보DB’를 수집하는 신사업 준비를 위해 지난해 3월 VR/AR 콘텐츠솔루션기업인 UOK와 업무협약을 체결, 차량에 장착하는 거리뷰 전용 카메라를 제작하고 GIS(지리정보체계)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UOK를 통해 실현 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조현민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 주도 하에 양사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발굴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왔으며, 최근 택배차량에 장착 가능한 카메라, 소프트웨어 개발과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전용카메라는 택배차량 외부 장착형(좌·우 2대)과 차량 내부 블랙박스형 타입으로 거리뷰와 건물, 가로등, 시설물, 노면정보 등의 도로정보수집 및 다양한 파일형식의 데이터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정확한 거리뷰 서비스 제공은 물론 지도, 네비게이션,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구축 등에 있어 유용한 정보를 빅데이터로 가공해 정보 활용의 저변 확대와 스마트물류 조성사업 관련 고부가가치 모델을 발굴‧개발할 수 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지배구조 대대적 손질…상생경영 가속 폐달

한진이 위수탁 계약을 맺은 일선 종사자들과 상생경영에도 나선다.

근로환경 개선 대책 일환으로, 택배기사의 안전과 업무 편의성 개선을 위해 배송용 '전동대차'를 개발, 현장 보급에 들어간다.

 


한진에 따르면, 모터 엔지니어링·IT 개발 솔루션 벤처기업 '하이코어'와 지난해 12월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이는 지난 2월 한진택배 남서울터미널에서 택배기사를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 의한 피드백으로, 전국 택배기사 1500여명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현장 인터뷰·설문조사 결과, 다양한 기능보다는 '가벼운 무게'와 '저렴한 가격'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안됐으며, 이를 반영해 미끌림 방지, 내구성·상품 적재 편의성을 기기장치에 접목시켰다.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제시한 근로개선 대책에 포함된 분류개선 작업과 관련해 561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택배 자동 분류기기인 ‘휠소터(Wheel Sorter)’를 확대‧도입하기로 한 것인데, 현재 5개 택배터미널에서 가동 중인 휠소터의 보급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터미널 부지면적이 협소해 설치가 어려운 사업장을 제외하고, 우선적으로 55개 터미널을 대상으로 올해 10월부터 연내 휠소터를 도입하고, 중장기적으로 184개 택배터미널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부지 확장이전 또는 시설보완을 통해 내년 중 추가 도입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투자 재원은 유휴 부지 및 대체부지 확보 가능한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한진 관계자는 "택배사업의 캐파 확충과 업무효율 및 근로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고,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서브터미널 휠소터 도입을 비롯하여 택배터미널 신축 및 확장, 설비 자동화에 약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차별화와 영업력을 강화하여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은 택배 물류 터미널 출장 건강검진을 진행하는데 이어, 종사자 지원대책 일환으로 헬스케어 솔루션 서비스 구축 등 택배기사와의 상생협력을 지속 추진 중이다.

출처 : 투데이 T(http://www.today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