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19. 15:52ㆍ오피니언
[투데이T 천수진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기자협회 등 자신들이 제시한 협회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출입기자 등록을 불허하고 있다. 이 보도를 보면서 형평성이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형평성을 한자로 표기하면 衡(형)자는 저울을 의미하며, 平(평)은 맞추다란 의미를 가진다. 지금과 같은 전자 디지털 저울로는 형평이란 의미를 쉽게 이해하기 어렵지만 과거에 중심축을 두고 양쪽 각각에 추와 무게를 재려는 물건을 올려놓아 수평이 이루어졌을 때, 추의 무게가 곧 물건의 무게로 측정되는 방식이다. 결국 형평이란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수평적 관계를 의미한다 할 것이다.
지난달 21~23일까지 미디어오늘, 뉴스타파, 뉴스버스, 서울의소리 등이 출입기자 등록을 신청했으나 여전히 출입을 거부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위 매체의 출입기자들은 단체 대화방에서도 제외됐다.
인수위 기자실에 900명 가까이 출입기자가 등록됐지만 위 매체의 출입기자들은 아직도 승인이 나지 않은 것에 대해 온라인에서도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인수위 측이 출입 등록을 신청 받으면서 ‘등록대상’으로 삼은 대상은 한국신문협회, 한국방송협회, 한국기자협회 등 9개 협회 소속 언론사 기자이다. 여기에 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기자협회,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TV카메라기자협회, 한국온라인신문협회, 서울외신기자클럽, 국가기관의 보도요원과 그밖에 언론 관련 종사자를 포함하는데 마지막 조건에는 ‘인수위 대변인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자’를 적용하고 있다.
협회에 가입했어도 마지막 ‘인수위 대변인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자’를 적용해 출입 등록 거절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뉴스타파는 윤 당선자의 검찰총장 청문회 당시부터 검증 보도를 지속해왔고, 김건희 씨 주가조작 사건 등을 보도했다. 뉴스버스는 윤석열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 등을 보도했으며 최초로 김건희 씨와 접촉해 인터뷰 기사를 작성한 곳이다.
미디어오늘의 경우 해당 언론 관련 협회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입이 불허됐으나, 똑같이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입 등록이 된 매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윤 당선자의 불편한 심기가 들어간 것 같다”며 “정부가 출범했는데도 이게 지속된다면 저 같은 사람도 거기에 대한 문제제기를 가질 텐데 초기에 있는 다소간의 기싸움 정도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즉, 지금의 상태는 차기 정부와 언론의 ‘기싸움’ 상태라고 정의한 것이다.
인수위 측은 절차상의 문제로 인해 내부 심사를 거친 뒤에 순차적으로 출입 등록이 진행 중인 것으로 ‘매체 성향’과 출입 등록은 무관하다고 강조했지만 아직까지도 출입 등록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형식적 답변에 불과하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이미 윤 당선인의 선거 캠프에서 활동하는 언론인들이 언론탄압을 일삼는다는 소문 아닌 소문에 윤 당선인의 언론에 대한 철학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다만 한 달이 넘도록 인수위 출입 등록이 안 되고 아예 출입이 불가해 허가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언론의 자유,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언론의 편집권, 그리고 언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경시하는 시각으로 과연 국민대통합이라는 과제를 실현할 수 있을지가 의심스럽다.
http://www.today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76
특정 언론사 출입 불허, 차기정부와 언론의 기싸움? - 투데이 T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기자협회 등 자신들이 제시한 협회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출입기자 등록을 불허하고 있다. 이 보도를 보면서 형평성이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의문이 들
www.todayt.co.kr
'오피니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데이T][데스크칼럼] 소액주주 행동주의는 잊힌 기본이고 우려는 기우다 (0) | 2022.05.24 |
---|---|
[투데이T 데스크칼럼] 총수의 사법족쇄를 풀어야만 경제가 산다는 착각이 우리의 족쇄다 (0) | 2022.04.27 |
[데스크칼럼] 정치의 눈으로 경제를 재단하면 언제나 성적표는 낙제다 (0) | 2022.04.15 |
[투데이T][기자수첩] 양도세 중과 ‘징벌’에서 ‘기회’로 수용돼야 (0) | 2022.04.04 |
[투데이T 데스크칼럼] 흔들려는 말과 흔들리는 중대재해처벌법 (0) | 2022.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