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8. 14:24ㆍ오피니언
[투데이T 장영균 기자] 중고차 시장이 참 조용해졌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완성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 논란의 시끄러움에 비하면 이렇게 금방 수긍할 것을 뭐 그리 반발했나 싶을 정도의 조용함이다.
중고차 매매업계는 내년 5월 완성차의 인증중고차 사업을 앞두고 내부 경쟁력 확보에 한창이다. 자체 인증중고차 상품 개발과 대외 이미지 개선에 주력하는 모습을 비치고 있다.
이런 모양새는 일면 예견된 상황이었던 만큼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지만 앞서 매매업계 사업자단체를 중심으로 대기업 진출 시 강경투쟁 일변도의 선언을 했던 것에 비하면 보는 이들 입장에선 의아한 형국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매매업계가 이제 납득 내지 수긍을 한 것인지, 그 속내는 알 수 없지만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대차의 인증중고차 사업이 본격화하면 시장 장악력과 파급력을 몸소 체감하면서 시장 점유율에 대한 위기감이 재차 고조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완성차의 시장 진출 준비는 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1월에서 4월까지 시범 판매에 들어가기 전 경남 양산에 ‘중고차 통합물류기지’를 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곳을 메인 허브로 연간 1만5000대 가량의 중고차를 판매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3월 중고차 사업 방향을 공개, 5년 10만km 이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국내 최대수준인 200여개 항목의 엄격한 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량만을 선별한 후 신차수준의 상품화 과정을 거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보유한 제조 및 AS 기술력을 활용해 매집 점검, 정밀진단, 인증검사 등 총 3단계에 걸친 중고차 품질검사 및 인증체계를 마련하고 인증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를 구축키로 했다. 때문에 업계에선 이번에 설립하는 양산인증중고센터가 전용 하이테크센터로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는 양산시 이외에 경기도 안성에도 인증중고차센터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완성차의 사업 진행은 순풍에 닻을 올렸다. 매매업계의 반발에 직면해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현대차가 기존 업계와 상생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했던 만큼 지금의 분란이 없는 모습은 그 약속이 지켜지는 것으로 비치기도 한다.
매매업계는 현대차의 중고차 사업 진행을 관망하면서도 완성차업계가 별도의 상생안이나 협의를 시도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한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으로서는 어떤 행동도 의미나 명분, 실효성을 따지기 어렵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그러니 자체적으로 인증사업을 추진하거나 유의미한 시장 자정 노력 외에는 별다른 행동이 나타나지 않게 된 것 아닐까.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논란이 일단락 난 것은 분명하다. 완성차는 내년 인증중고차사업을 시작할 것이고, 기본 매매업계는 그에 맞는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더 넓어진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그들만의 선택권을 갖게 될 것이고, 피할 수 없는 경쟁은 어디나 그렇듯 적자생존의 전장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를 것이다.
결국 경제 논리 속에서 ‘상생’은 이상적 가치로 남을 것이고 중고차 시장은 승자 독식 구조에서 또 다른 국면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부지불식간에 분명 중고차 논란 속 최고의 화두였던 상생이 어디론가 사라진 것 같다. 그래서인지 대기업의 사업 속도와 매매업계의 사업 방향이 오버랩되면서 상생의 자리는 어디로 갔는지 묻고 싶어졌다. 괜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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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논란, 빈 수레가 요란했나 - 투데이 T
중고차 시장이 참 조용해졌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완성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 논란의 시끄러움에 비하면 이렇게 금방 수긍할 것을 뭐 그리 반발했나 싶을 정도의 조용함이다.중고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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